강원도에 관한 추억,,

강원도에 관한 추억,,

편지다발 26 6,617
먼저, 지난 주말 물벼락으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민 이하
아랫지방 피해주민들께 삼가 위로의 말을 전하며,,,

남편 회사 휴가가 딱 성수기라 7/31~8/4를 피해갈 수 없이 잡힌 여름휴가.
바닷가에서는 하루만 지내면 지루해 하는 부부라
휴가때라고 오로지 갈 곳은 장거리 등반코스의 산이지요,,
힘들긴 하지만 그렇게 올라간 정상에서 해먹는 저녁과
지친 몸을 쉬게 하는 바람, 구름, 그리고 다음날 새벽 일출,,
우리네 직장인들의 휴가때가 아니면 여느때 만끽하기란 쉽지 않은 일임미다,,

이번엔 커플 한팀을 꼬셔 함께 설악을 등반키로 정하고
일정과 예산, 그리고 바닷가 민박까지 부랴부랴 예약을 하였는데
우리의 첫날 도착지인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가 다름아닌 물벼락의 근원지가 됐더군요,,

2년전에 설악을 등반하고 내려온 날 늦은 저녁에 도착해
입구로 나갔을때, 민박 손님 한 사람이라도 잡으러
버스까지 타고 픽업을 나온 설악동 마을 할머니,,
그때만 해도 바가지에 대한 우려로 비용에 대해 민감해 하던 우리였기에
3만원이라 부르던 방값을 그나마 2만원으로 깎아 할머니를 따르자니,
알고보니 댁에서 부터 차비까지 들여 버스를 타고 입구까지 오셔서
손님을 모셔가기에 이른 것이었습죠,,

할머니를 따라 버스를 타고 10분쯤 달렸을까,,
기와집 마을촌은 참 아름다운 동네였지요,,
결국 2만원에 하룻밤을 묵기로 했는데, 우리는 거기다 한 술 더 떠
씻고 갈아 입은 옷가지들은 세탁기를 쓸 수 없냐고 했더니
할머니는 일단 옷을 다 줘 보라고 하시더니만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벌써 마당에 옷가지들을 손 수 다 널어 놓으셨더군요,,

그때도 성수기였던 터라,,
무더위 찜통에 옷가지들은 오전중으로 다 바싹 말라 있었고
우리는 뽀송뽀송해진 옷가지들을 기분 좋게 가방에 담아 갈 수 있었지요,,

그리고는 나오면서 할머니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바가지 쓰지 않고 싸게 잤다는, 마치 흥정에서 이긴 듯한 뿌듯함에
할머니께 부탁해 연락처가 적힌 쪽지를 받아 왔었슴미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가방을 정리하면서 쪽지는 온데간데 없이 버려졌고
2년이 지나 생각해 보니, 저희가 너무했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할머니 낯이 눈에 선하고, 쪽지를 받았다면 챙겨 뒀어야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란 생각과 함께,
다시 그 집을 찾아가 이번엔 바가지를 써도 괜찮을 성수기 민박 비용을
할머니께 드려야 겠단 마음을 먹고, 다시 설악을 정한 것이었는데
우리가 이번에 다시 가보고 싶었던 설악은
내후년에나 다시 밟아야 할 듯 하네요,,

해마다 물난리가 나는 지역의 경제적 정신적 손실은 이만저만 아니지만,,
이번 강원도 집중 피해로 지역 경제 자체가 무너져버렸으니
일년농사와 한철 성수기 장사로 생계를 꾸리며 사는 그곳 분들의 삶의 터전이
더 이상의 난관 없이 잘 복구되었으면 좋겠슴미다,,
 

Comments

거리
인력..., 이 제일 소중해요...,
당해봐서 알지..., 
초롱소녀
수혜주민 성금 보내야 겠어요... 
★쑤바™★
쫌 더 쥐어주고 오시지...ㅠ_ㅠ 
편지다발
휴가는 그곳으로 못가지만,,
개인적으로 작은 성의나마 그곳에 보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네여,, 
초롱소녀
전 강릉에 그런 할머니 한분을 알고 있는데요...
이번 휴가때 한번 가볼까 했더니...결국 거기도 비피해가 많아서 못갈듯 하네요... 
유령
니 하오~ 
elcaa
에구.. 글구보니. 강원도... -_-
산소 생각나서 큰아부지께 즈나했더니...  직접 와서 바라. -_-
모? 모? 어찌돼따구? -0-
전에 용돈을 넘 적게 드려서 근지.. 시큰둥.. 하신 울 큰아부지.. ^^ 
letters
아띠님이 없으면 두양반들이 난리구만! 
KENWOOD
주책,,,술소개하는책인감,,,쩝! 
편지다발
마법사온님,,이해할 듯 함미다,,^^ 
명랑!
Kenwood야... 나 닮아가지 마라마랴~~ 주책아~~ 의구~~emoticon_116 
마법사 온
버스타고 힘들게 오신할머니 하니까.. 왠지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생각에
슬픈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저려오는 전.. ㅡㅡ;;;;; 
찰리 맨슨
그렇지 않아두... 수시로 전화하고 안부묻고....
제 장가 밑천두 거기에 투자되어 있기 땜시...emoticon_011
좀 한가해져따 싶음 내려가서 열심히 도와야죠^^ 
고개기
강원도... 태어나면서부터  16년을 강원도에서 살았는데 ..  내 기억에 강원도는 항상 검은색 .. 비오면 황토색.. 
찰리신
인제군,,,물난리emoticon_008 
샤이닝
이맘때가 되면.....강원도="휴식"이었는데......
사는곳을 떠나 맘이 아픕니다.....작은 성금이나마 보태야겠습니다^^ 
KENWOOD
헉,,,햄이랑,,나랑,,,절레절레,,,도리도리,,,emoticon_105 
편지다발
맨슨님 걱정되시겠어요,,,
전화라도 자주 드려보시죠,, 
편지다발
정이 무서운거죠,,,사랑은 무신,,
아니 그럼 성이랑 희정아빠랑  사랑하는 사이란 마료?emoticon_006 
찰리 맨슨
저희 시골집도... 밭둑이 마이 망가졌더라구요.....
바쁘다는 핑계로 가보지도 못하고.....emoticon_101 
KENWOOD
닮아간다,,,그럼,,,사랑하는,,,emoticon_012 
편지다발
여하튼 두얀반들 대화식이,,
닮아간다니까,,,,, 
KENWOOD
다발여사,,,명랑햄이랑,,살믄안돼,,,emoticon_007 
편지다발
명랑성님, 몬살아,,emoticon_101 
명랑!
성숙아~~~emoticon_008 
KENWOOD
이하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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